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 동정

2023. 8. 21. 13:40· Reviews

 

글 내용에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동정" <同定>
분류학에서 생물의 특징을 기반으로 종을 분류하는 작업을 뜻 함, 책에서는 연민 보다는 이러한 의미로 사용한다.

 


 

서문

 
책의 초반을 읽는 도중에 사람들과 이 책에 대해서 사람들과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이 책의 분류가 에세이라는 것이다. 나는 그말에 의아했는데, 그제야 책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둘러보자 책들의 주석들이 눈에 들오기 시작했다.
 
이 책은 논픽션이다. 
데이비드라는 분류학자의 일생을 작가의 스토리텔링으로 활용한다.
 
데이비드는 분류학자로 명망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주었지만 말년에는 우생학자가 되버린다.
왜 데이비드는 우생학자가 되었을까? 
 
데이비드를 말하기 이전에 관련된 이야기를 말하겠다. 사람들은 인간과 동물을 명확하게 구분짓고 동물 위에 서기를 원한다. 유사성 방면에서는 마치 침팬치의 키스를 입과 입의 접촉이라 표현하고 영장류의 친구를 단순한 특히 좋아하는 파트너라고 하며. 동물과 인간을 구분짓기 위해 같은 행동임에도 다르게 표현하다. 특성 방면에서는 개의 후각, 돌고래의 청각 등과 같이 우리 인간 보다 나은 특성을 가진 동물은 존재한다. 허나 우리는 그들의 부분 특성은 인정할지 몰라도 종합적으로는 인간이 가장 우등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태도는 사람들이 인간이 가장 우등하다는 기존 명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데이비드도 이와 마찬가지였다. 생물들을 분류해 이름을 지어주는 분류학자였고 모든 생물들의 위에 존립하여 마치 신처럼 이름을 하사하였다. 이러한 분류학자는 사람들을 분류하기 시작했다. 이는 사실 특별할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 아닌사람, 유능한 사람, 아닌 사람 등 자연스럽게 분류하고 판단한다. 허나 데이비드는 극단적이였다. 우등한 인간과 열등한 인간을 분류하고 열등한 인간은 도퇴되어야한다는 방향으로 나아간 것이다. 데이비드도 그렇게 열렬한 우생학자가 된다.
 
데이비드가 이렇게 극단적으로 넘어간 이유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혼돈과 질서에 대한 내용이 나오지만 확실히 이해하지 못했다. 허나 데이비드가 냉정하고 잔혹한면을 자주 드러낸걸 보면 아마 그러한 본질적인 성향이 그러한 방향으로 이끌은 듯하다.  
 
작가는 데이비드의 일생을 다루면서 순수한 과학자로 추앙하다. 점차 우생학 신봉자를 고발하는 형태로 변한다. 
허나 이 책은 단순히 데이비드를 고발하는 것에 멈추지 않는다.  
 
 


다시 책의 제목으로 넘어가자.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고기는 왜 없는가. 정확히는 어류라는 분류가 잘못되었다. 책의 예시에서 연어,폐어,소를 비교해 봤을 때 폐어는 물에 살기 때문에 어류로 분류되지만 생물학적 유사성은 연어보다 소에 가깝다. 그렇다면 폐어를 어류라 하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분류체계 기준으로는 모호해지고 오히려 분류체계가 붕괴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인정해야한다. 그동안 물에 산다고 어류라고 분류한 체계는 잘못 되었다고, 어류라 통칭하기에는 모호하다고, 어류는 없다고 
 
이러한 "어류"는 분류체계의 붕괴의 열쇠가 된다.
 
책에서는 분류체계로 쌓아 올라진 사다리를 붕괴시키는 열쇠라고 표현된다.
 
여기서 사다리란, 책에서는 분류체계와 계층구조를 의미한다. 사다리의 예시로 백인과 흑인을 상하관계로 분류하여 백인은 우등하고 흑인은 열등하다라는 사고의 계층구조를 들 수 있다. 또 다른 예시로 이전에 이야기 했던 인간과 다른 생물간의 상하관계로 구분하는 사고 또한 사다리의 예시로 볼 수 있다. 
 
사다리의 예시로 인종차별적이고 인간 우월주의를 예시로 들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사다리를 가지고 있다. 사실 사다리라는 것은 따사로운 햇살은 좋은 것이고 눈 앞을 가리는 비바람은 나쁜 것이라 판단하는 것, 즉 좋고 나쁜 것으로 상하관계를 나누는 것 조차 사다리라 볼 수 있다.


민들레 법칙와 사다리

 
이 책에 나오는 민들레 법칙은 이 책의 핵심이다.
민들레 법칙이란, 같은 민들레여도 누군가에겐 잡초, 누군가에겐 약초, 누군가에겐 염료, 누군가에겐 소원을 빌게해주는 존재라는 것이다. 
 
작가는 말한다. 
사다리를 부시고 민들레 법칙으로 세상을 바라보라고
 
세상을 바라 볼때 순수하게 바라 보라는 것이다. 잠자리를 보더라도, 새를 보더라도, 물고기를 보더라도, 단순히 분류학적으로 학명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잠자리를 보고 "저건 잠자리다 "라고 생각하는게 아닌 날개가 달린 잔가지처럼 생긴 생물, 새를 보고는 멋진 곡예 비행을 부리는 존재 등으로 바라 볼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시각은 작가는 "사다리로 인해 진정으로 의문을 가져본 적 없는 대상들의 질서가.. 완전히 틀렸다는 의식"이라 표현한다.
 
눈앞을 가리는 비바람 조차도 단순히 안좋게 느끼는 것이 아닌 어린 시절 비를 오더라도 홀딱 젖으며 친구와 즐겁게 놀았던 추억을 떠올리는 계기로 볼 수 도 있는 것이다. 이것이 작가가 말하는 그동안 사다리로 인해 잃어 버린 상실이다. 
 
우리는 흑인이 흑인인지, 황인이 황인인지, 이것이 좋은지, 아니면 나쁜지를 잘 모르는 어린 아이가 아니라면 더 이상 세상을 "동정" 중심으로 바라보지 말자, 사다리를 걷어 차는 것이다. 
 


글을 마치며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고, 나 스스로도 독해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라  이 책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다.
작가는 데이비드의 일생을 나에게 알려주었지만 아직도 나는 그가 어째서 우생학자가 되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첫 아내가 죽고 덤덤하게 두번째 아내를 맞이한 데이비드를 보면 그런 자질을 그냥 가지고 있었던건지 그의 혼돈을 동정하여 질서를 바로잡기위해 그렇게 잔혹한 심상을 가지게 된건지 잘 모르겠다. 이 책을 다시 한번 읽어도 알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그럼에도 나는 작가가 말하고자하는 바는 알 수 있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다리를 벗어나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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